포괄임금·공짜 야근 악용 사례 근절 등 논의
국민의힘 청년 지도부와 대통령실 청년팀 행정관, 고용노동부 청년 관계자로 구성된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24일 MZ세대 노동조합과 치맥회동을 하며 현장에 있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회동 중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전화를 걸어 “청년 근로자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 희망사항을 얘기해주면 꼼꼼하게 정책설계부터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노사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김병민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청년팀 행정관,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했다. 최근 정부가 ‘69시간 근로제 개편’ 정책으로 MZ세대의 뭇매를 맞자 정부·여당이 직접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치맥 회동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 윤 대통령이 직접 장 최고위원에게 전화했고, 10여 분 간 MZ노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의 말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근로자의 현실에 관한 문제에 대해 법과 제도를 잘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노사법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앞으로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2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포괄임금·공짜 야근 악용 사례 근절 △연차 사용 촉진제도 등을 논의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포괄임금제에 대해 “시간 산정이 가능한 회사에서도 경제 또는 고정OT(연장근무) 부분들이 악용되는 부분이 있다”며 “고정OT와 포괄임금이 통상 임금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공짜 야근, 소위 말해 정해진 시간 동안 공짜 야근을 강제할 수 있지 않도록 고가나 인사평가 등에 반영되지 않도록 부탁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근로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부분들을 정부에서 추진하겠다고 말씀을 주셨다”며 “노사합의가 필요한 부분들, 근로자 본인이 개별 생각을 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투명하게 무기명으로 진행될 수 있게 문자투표 등 이런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부하신 내용 중에 ‘고위 당정협의회도 좋지만, 30대가 주축이 된 청년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해주셨다”며 “조직되지 않은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와 많이 만나 대통령에게 바로바로 전달하고 전화하고 만나는 기회를 두 달에 한 번 정도 편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