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범ㆍ이문희 비서관 사퇴 이은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
美국빈방문·한미일회담 등 굵직한 일정 대비 쇄신 나선 듯
국빈방문 블랙핑크·레이디가가 공연 美제안 보고 누락 계기 분석도
남은 김태효·박진·권영세 교체설도…金갈등에 총선 출마 가능성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자진사퇴했다. 내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최고실무자가 물러난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 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 ‘경질설’은 최근 지속돼온 바 있다.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10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자진사퇴한 데 이어 최근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 ‘물갈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내달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며 이뤄지는 한미정상회담, 5월에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일정이 예정돼있는 만큼 외교·안보라인을 새로이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내달 윤 대통령 국빈방문 일정 조율 문제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때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추진을 미 측에서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바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이 물러나면서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 장관 교체설도 떠오르고 있다. 김 차장은 김 실장과 업무 스타일 차이로 부딪혀왔던 것으로 전해졌고, 박·권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