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 ‘돈봉투 의혹’ 논란에 송영길 전 대표 조귀 귀국을 재차 촉구하면서도 “송 전 대표의 현지 기자간담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17일 사과를 표명하고 수습에도 나섰지만,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도 상황을 엄중하게,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가 22일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만큼 그의 발언 내용 방향에 따라 또 다른 여론 향배가 있을 것”이라며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 차원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표가 다 얘기했다고 본다”며 “당의 기본 방향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다리고), 수사 통해서 당사자가 있다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고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민정, 송갑석 최고위원도 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건은 그런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우리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며 송 전 대표에게도 “떳떳하다면 피하거나 미룰 이유 없다. 억울한 누명 썼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다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 역시 “우리 당은 지난 19년간 정당 혁신으로 이러한 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최소한 민주당이란 당명 아래서는 그러 일이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며 “그러나 녹취록 의혹으로 당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의 기자간담회만 예고할 뿐 귀국 여부를 밝히지 않고, 개인적 일탈이다, 나와 관련없다, 귀국해 따로 할 말 없다는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가 개입했단 의혹도 추가 보도되고 있고, 당이 치명적 위기에 처한 만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며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