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약진이 시가총액 순위까지 뒤흔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 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22분 기준 38조9500억 원이다. 기업집단별 시가총액(계열사 기준) 상위 6위인 카카오 그룹(43조47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5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1~5위에는 삼성(615조 원), LG(245조 원), SK(159조 원), 현대자동차(125조 원), 포스코(114조 원) 그룹 등이 자리했다. 작년 초 코스피 시가총액 6위에서 올해 14위까지 밀려난 카카오 그룹주는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현대중공업그룹 8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같은 시각 36조6600억 원이다. 에코프로비엠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지난 21일 기준 1조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날도 에코프로비엠이 장중 4% 넘게 급등하면서 3조가량 벌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4.46%(1만7000원) 상승한 39만8500원에 거래되며 40만 원 선을 넘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한 주간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42.8% 급등했다. 28만9000원이던 주가는 39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대중공업 그룹 시가총액은 같은 시각 36조72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8개 기업 중 절반인 HD현대,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4개 기업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에코프로 그룹 내 에코프로의 2차전지 열풍도 거세다. 에코프로의 시총은 이날 2시 55분 기준 30조9700억 원으로 한화(22조5332억 원), 두산(21조746억 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를 앞서지만,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을 보면 에코프로(957.27%)가 에코프로비엠(328.80%)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주당 100만 원을 넘어서며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 ‘황제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코스피 시장에서는 POSCO홀딩스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등극했다. 지난 21일 현대차를 제치고 7위(우선주 제외)에 오른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2위), LG화학(6위), 삼성SDI(7위), 포스코퓨처엠(10위)까지 2차전지 기업이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