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작전 수행에 영향 미치기도
위성 인터넷 통해 민감한 정보 접근 가능성
우주과학계 “연구 방해” 반발도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우주 공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힘을 행사하면서 세계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3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의 회담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스타링크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주요 전투 지역은 스타링크 없이는 인터넷 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터넷은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문제는 머스크의 개인 판단에 따라 전쟁 지역의 스타링크 접속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접속 요청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통신 인프라에서 ‘피 같은’ 귀중한 존재가 됐지만,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거부하거나 허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위성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민감한 정보에도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각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주과학계는 스타링크가 연구에 방해가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독일 비영리 과학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네덜란드 전파천문학연구소는 “스타링크의 인공위성 관련 전자장비 68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중 47개에서 ‘불필요한 전자기파’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전자기파가 외계 행성 연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주 궤도에 있는 스타링크의 위성은 4500개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인공위성 중 50% 이상에 해당한다. 머스크는 이 위성 수를 앞으로 4만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