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침체 리스크 사이에서 눈치 보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이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300~1340원이다.
4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와 각종 고용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지만,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국채 금리 재반등이 달러화 강세 흐름을 유지시켰다"며 "외환시장이 여전히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금리에 민감한 추세를 유지 중"이라고 했다.
이어 "유로-달러 환율은 주 중반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지만 미국 고용지표와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이틀 연속 급락, 전주대비 0.15% 하락 마감했다. 유로-달러 약세에는 9월 ECB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달러-엔 환율 역시 지난달 28일 연중 고점(146.54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일 통화정책 차별화와 함께 일본 정부의 미약한 시장개입 의지도 엔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흐름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부채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화 지준율 인하 및 비구이위안 채무상환 연기 합의 기대감 등이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달러-위안 환율은 비구이위안의 채무상환 연장 합의로 일단 큰 고비를 넘겼지만 9월 초 예정된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도 또 다른 변수"라며 "여기에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잇따를지도 달러-위안 환율의 안정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달러화와의 미약한 디커플링 장세를 이어갔다. 예상보다 양호했던 8월 수출 지표와 위안화 강세 영향이 달러-원 환율의 소폭 하락시켰다"며 "이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132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