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 I-II'는 19세기 말에 실존한 노르웨이의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1권은 헤르테르비그의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2권은 치매에 걸린 헤르테르비그의 누이 올리네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욘 포세는 두 인물의 충돌과 교차를 통해 '소외'라는 감각을 형상화한다. 욘 포세의 대표작으로 1995년에 1권이, 1996년에 2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1ㆍ2권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노르웨이 순뫼레 문학상, 멜솜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일본의 논픽션 작가 가와우치 아리오가 선천적 시각장애인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떠난 미술관 여행기를 담은 책. 시각의 기억이 거의 없는 시라토리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은 진정한 예술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대해 김초엽 작가는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보아왔던 것일까?' 질문하게 되는 기분 좋은 혼란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관통한다"고 말했다. 제53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의 서점원들이 한 해 동안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2022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첫 번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35만 부(2023년 10월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 SF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김초엽의 두 번째 장편. '파견자들'은 암울하고 절망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파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초엽은 "우리는 주관적 시점, 1인칭 시점으로만 살아간다. 거기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들이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인식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균류와 곰팡이 등을 소재로 '비(非)인간의 감각'을 표상하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