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고에도 “두렵지 않아”
네타냐후 “우릴 시험하지 말라” 경고
외신ㆍ전문가 "당장 확전 아닐 듯"
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지지자 연설에서 “모든 옵션이 열려 있고 우린 그것(전면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확전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이스라엘 전쟁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린 이미 8일부터 전투에 참여했다”며 “우리의 공격이 가자지구 하마스에 집중하던 이스라엘군을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스라엘은 아무 성과도 이룰 수 없었다”며 “그들이 거미줄보다 약하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후 줄곧 국경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헤즈볼라 대원 57명과 이스라엘군 6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미국과 영국 내 지지자들을 뒤흔든 큰 사건”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상대로 성전에 참여하고 있는 용감한 이라크와 예멘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전은 결정과 실행 측면에서 100%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이는 이번 작전 성공의 핵심으로,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평했다.
미국이 헤즈볼라와 이란의 개입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지중해에 전함을 보낸 것과 관련해선 “그러한 움직임이 우릴 겁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를 향해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며 “그들은 실수로 인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이번 연설이 즉각적인 전면전을 예고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 알자지라는 그가 전면전이라는 표현을 직접 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CNN방송도 “이번 연설이 말해주는 건 나스랄라의 당장의 계획에 확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아랍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줄리어 노먼 국제관계학 교수는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확전에 반대하는 신호를 보냈다”며 “자제력을 갖고 지금의 파급력이 더 넓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