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현수막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현수막으로 홍보하려고 했던 ‘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원점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당대표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수막 논란에 “당의 불찰이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비하의) 기획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보시기에 불편하셨다면 명백한 잘못”이라며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고 있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준비해온 갤럭시 프로젝트 홍보를 위해 티저(맛보기) 광고용 현수막 문구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로 청년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조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현수막은 외부 전문가들의 파격적인 홍보 컨셉을 담은 안이었다”며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시행됐고, 런칭을 앞두고 주요 내용 비공개 등의 이유로 충분한 설명이 없는 과정에서 오해와 논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은 논란이 된 현수막에 대해 당 총선기획단이나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 차원에서는 보고받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사무총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의 개요와 방향은 지도부에 보고됐는데, 티저 (현수막) 문구가 보고된 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어쨌든 시행 과정으로 넘어간 것에 대해선 시행 과정의 불찰이고, 당이 잘못한 것. 업체에 떠넘길 생각은 아니다. 당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시행이 됐고, 이는 전적으로 당의 잘못이라는 취지이다.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논란 직후 당 지도부가 “당에서 한 것이 아니고, 캠페인 준비를 하는 홍보사 같은 업체에서 했던 것”이라고 대응하면서 ‘꼬리 자르기’ 논란까지 일었다.
특히나 홍보위원회 차원에서의 사과나 설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서도 이날 당 관계자는 “미리 사과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최종 승인을 누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 사무총장은 “당이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여기서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23일 행사를 통해 공개하려고 했던 갤럭시 프로젝트 역시 행사 연기와 동시에 프로젝트 원점 재검토를 한다는 입장이다. 갤럭시 프로젝트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기획한 청년 관련 캠페인 행사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갤럭시 프로젝트에 대해 “핵심 내용은 ‘유닛 정당’”이라며 “동일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또는 정당 속의 정당”이라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3개 키워드 가령 관악구·청년·일자리라는 키워드가 모이면 ‘관악 청년 일자리당’이 만들어지고, 이런 식의 수많은 유닛이 정당 속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