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만에 산사태만 383건
피해지역 '한인타운'도 포함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 사흘째 쏟아진 폭우 탓에 산사태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평년 6개월 치 비가 이틀 만에 내렸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런 배스 LA 시장은 폭풍우 피해 현황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LA 시내에서 총 383건의 산사태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사흘째 내린 폭우 탓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지와 언덕의 흙과 돌이 무너져 흘러내린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토석류'(debris flow)라고 불린다. 이런 종류의 산사태는 흙과 돌무더기가 최대 시속 35마일(56㎞/h)로 빠르게 움직인다.
LA시 당국에는 35채의 건물이 이런 산사태의 영향을 받아 점검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됐다. 건물 7채는 아예 출입이 금지됐다.
산사태 피해 주민인 디온 페로노는 "진흙이 8피트(2.4m) 높이로 집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고 전하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시 당국은 2022년 발생한 화재로 산사태 위험이 특히 큰 라투나캐니언로드 지역에는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이 일대 도로도 모두 폐쇄됐다.
시 당국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상업시설을 포함해 711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주된 피해 지역은 한인타운과 브렌트우드 등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LA총영사관의 사건·사고 당직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폭우와 관련해 현재까지 한인 동포나 한국민 피해 사례가 접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 밖의 피해로는 도로 포트홀이 282건, 나무가 쓰러진 사고가 312건 접수됐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LA 일대에는 지난 이틀간 6∼12인치(152∼305㎜)의 비가 쏟아졌다. LA 시내(DTLA)의 강수량은 약 7인치(178㎜)로,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인 14.25인치(362㎜)의 절반에 가까운 비가 이틀 동안 내렸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주요 도로 7곳이 침수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