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상장한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168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절대 강자인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와 신흥 강소 제약사인 바이킹테라퓨틱스, 질랜드 파마가 모두 편입된 유일한 ETF다. 비만치료제로만 구성된 최초 ETF로서 최근 강소 제약사들 상승에 힘입어 상장 한달 만에 수익률 14.3%를 기록했다.
최근 바이킹테라퓨틱스가 임상 중인 신약이 13주 만에 체중을 14.7% 줄였다는 임상 결과 발표 후 하루에만 121% 급등했다. 이런 결과는 현재 판매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치다. 골드만삭스, 제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바이킹테라퓨틱스의 의약품이 ‘동종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이런 시장의 관심은 ETF 시장으로 이어지며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520억 원에 달하며 올해 신규 주식형 ETF 중 개인 순매수 1등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미국 외 지역에서도 판매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비만치료제의 열기는 글로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50%로 2030년까지 약 1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세계적 인기가 높아지며 주요 제약사 500곳의 시가총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니혼게이자이그룹의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셋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500곳의 최근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7% 증가한 5조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주가가 30%가량 상승하면서 6977억 달러로 글로벌 제약사 중 1위를 기록했고, 노보노디스크도 시가총액 5916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0% 늘었다. 이에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다수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나 유럽 의역품감독국(EMA)에서 비만치료제를 임상 중인 기업들을 시기총액 순으로 10개를 선정했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를 각각 25%, 이 외 8개 종목을 동일 가중으로 6.25%씩 편입한다.
이날 기준 지수 구성 종목은 노보노디스크 25.3%, 일라이릴리 23.4%, 바이킹 테라퓨틱스 16.0%, 질랜드 9.5% 순이다. 지난 정기 변경 후 상위 2개 종목 외 8개 종목은 6.25%로 동일 가중으로 배정됐지만, 바이킹테라퓨틱스와 질랜드의 긍정적 임상 결과로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 상승분이 반영됐다.
김천흥 삼성운용 매니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만큼 비만이 질병이라는 새로운 인식 전환의 패러다임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비만치료제 ETF의 추가 수익률 상승 포인트로는 타질병으로의 적응증 확대 임상과 차세대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 마지막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 확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