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시기 일러야 9월~12월”
이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0.02% 상승했던 104.61에서 변동 없이 유지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91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했고 파운드·달러는 0.49% 하락한 1.2714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상승한 157.49엔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달러 매수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일축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입찰 수요 부진이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4.63%까지 상승해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판단의 주요 참고자료로 쓰는 PCE 물가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지만,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많은 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3월에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인하 시기를 일러야 9월~12월로 예상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앙은행이 먼저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 AP통신은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들었다. 연준의 전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활력을 잃고 고용 수요가 식고 있다는 징후가 많다”며 “더 많은 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