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입력 2024-06-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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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 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 아동 아버지 A 씨가 합의금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28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 씨는 현직 변호사인 SON아카데미 김형우 이사에게 "아이로 계싼하면 1500만 원이 맥시멈인 것 안다. 그런데 특이상황이지 않나"라며 "이게 손웅정 감독, 손흥윤(손흥민 형)하고 다 껴있는 것인데,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랑 생각하면 5억 가치도 안 된다"고 말했다.

A 씨가 합의금 5억 원을 요구하는 근거는 손흥민의 유명세에 있었다. A 씨는 김 이사에게 "(합의금 5억 원 요구가) 심한 것 아니다. 지금 (손흥민) 4000억 원에 이적한다 뭐한다 하지 않느냐"며 "손흥민 선수 일이 아니더라도 손웅정이 에이전시 차려서 본인이 하지 않나"고 언급했다.

A 씨는 이어 "언론사나 축구협회에 말해서 거기(SON축구아카데미)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부모 입장에서 화나니까. 변호사도 20억 원 부르고 5억 원 밑으로 합의하지 말라고 했다"며 "축구협회에 넣으면 자격증 정지 또는 취소 아니냐. 언론 막고 축구도 계속하는데 5억 원이든 10억 원이든 돈이 아깝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손웅정 감독은 'SON축구아데미'에서 일어난 욕설과 체벌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할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내가 잘못한 부분은 처벌을 받겠다"며 아카데미 문제를 손흥민과 엮는 것 자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A 씨는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인 손흥윤 코치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사건은 검찰로 송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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