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의 반격…10주 만에 77.5% 급등

올해 들어 3개월여 만에 반 토막 났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4월 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오름세로 전환, 10주 만에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다. 반 토막 났던 주가도 연초 수준으로 회복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54% 오른 246.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일 6.05% 상승했고, 2일 10.20%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6%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연말 248.48달러, 올해 첫 거래일 종가가 251.25달러였던 테슬라는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결국 지난 4월 22일에는 주가가 138.8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3개월여 만에 낙폭이 44.8%에 달해 사실상 주가는 반 토막 났다.

이후 박스권에 머물며 횡보를 거듭했던 테슬라는 지난달 하순부터 완연한 강세 흐름에 올라섰다.

7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의 이날 종가(246.39달러)는 올해 초 수준에 근접했다. 한때 반 토막 났던 주가가 1월 2일 주가(251.25달러)의 98% 수준까지 회복한 셈. 시가총액도 7858억 달러(약 1089조50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테슬라의 급등세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신차 인도 실적이 주효했다. 판매는 전년 대비 5% 가까이 감소 폭을 보인 반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증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셈이다.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다. 앞서 월가는 43만8019대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전망치를 넘어선 판매 실적에 더해 재무실적 기대치도 커졌다. 10~15% 인원 감축에 대한 재무적 효과가 3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최근 반등세에 힘을 보탰다.

8월 8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발표를 앞두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모델 3 아랫급으로 등장할 중저가 모델 2의 출시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애덤 조나스도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을 "올해 첫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테슬라는 3만3000대의 재고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실적으로 이 회사가 단순한 자동차업체가 아님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