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매년 7%가량 오르며 지방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와 투자 등 끊이지 않는 수요가 꾸준한 오름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통계가 공개된 2000년 이후 연평균 6.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상승률 3.4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작년까지 총 24년 중 여섯 번이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지난 해로 8.02% 하락했다. 이때를 제외하면 모두 5% 미만의 낙폭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올랐던 것은 2002년으로 29.27% 상승했다. 2006년(24.61%)과 2021년(25.42%)도 25%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0년에는 12.51%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적으로 집값이 우상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방보다 먼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5월 셋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7주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5월 0.1% 미만에서 최근 0.1%로 확대됐다. 지방은 지난해 11월 하순 시작된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1~5월 매매거래량은 8만1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09% 증가했다. 지방 사람들이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1~5월 961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산성역 헤리스톤', '파주 운정3 이지더원' 등 청약에 1만 명 이상이 몰리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 분위기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음 달까지 수도권에는 약 2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달 경기도 광주에서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파주에서는 '제일풍경채 운정'이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은 총 635가구 규모로 경강선 곤지암역 도보권에 들어선다. 운정신도시3지구에 조성되는 제일풍경채 운정은 총 520가구 규모다.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이 가까운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도 이달 선보일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초역세권인 '한강 수자인 오프센트',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