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인하, 투자 심리 반등 효과 미미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및 수요 둔화 우려에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1개월래 최저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44%) 내린 배럴당 79.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23달러(0.28%) 떨어진 배럴당 82.4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비축유 증가와 원유 수요 약화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원유 수급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바이든 사퇴 이후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을 두고 견해차가 크다”면서 “두 사람 모두 석유와 가스 사업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정책을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 둔화도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주요 단기 정책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내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유가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중국의 금리 인하 규모는 원유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엔 너무 작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