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화장품 등 물자 교류로 경제 발전 이끌 것
북한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만나 회담했다고 전했다. KCNA는 회담에서 양측이 "전통적인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한과 벨라루스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군사 협력 강화 목적으로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옮겼고, 지난달 북한과는 전쟁 등 유사시 상호 군사 지원을 약속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서방국들의 제재를 받고 있다.
KCNA는 리젠코프 장관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 및 국제정세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북한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동맹국인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벨라루스 벨타 통신은 리젠코프 장관이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을 만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결의에 제약받지 않는 경제협력 방안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가 식품을 북한에 공급하고, 북한의 '은하수' 같은 브랜드 화장품 등을 벨라루스가 수입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러시아 동맹국인 북한과 벨라루스는 상호 교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나라는 1992년에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각국의 수도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공산주의와 독재정치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정치적ㆍ외교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3일 방북한 리젠코프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벨라루스 외교수장이 된 리젠코프 장관은 임명 약 한 달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한편, 북한을 방문 중이던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전날 평양을 떠났다고 KCN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