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내달 초까지 반도체 주도주 빠져 민감 지속…2500~2800 박스권’

입력 2024-08-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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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며 2400대로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64(8.77%)포인트 하락한 2441.55를 나타냈다. 앞서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에 이어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면 발동된다. 모든 주식거래가 20분간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다중노출 촬영)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증시가 지난주 장중 급락 저점에서 50% 회복했지만, 다음 달 초까지는 여전히 주요 이슈를 경계하면서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 코스피 밴드는 2550~2700선으로 제시됐다.

12일 NH투자증권은 "여전히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8월 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뉴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엔·달러, WTI, 리츠 지수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발 ‘경기침체(R)’의 공포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7월 고용 쇼크는 일시해고자, 재구직자 증가, 날씨 영향이며, 미국 총 구인율은 1.2배로 기업 해고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 행정부의 긴박한 대처로 고용 및 지출 확대 가능성, 낮아진 눈높이 등으로 향후 고용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주정부의 7월 회계연도, 여름 방학 및 휴가 등을 감안했을 때, 당장 8월 실업률은 7월과 같거나 높아질 전망"이라며 "8월 실업률 추가 상승 시, 미 연준(Fed)의 빅 Cut 전망 재확대,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메커니즘의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연속성이 낮고 변동성 높은 지표에도 예민한 반응이 지속한다는 예상이다. 잠재적 리스크 요인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어 유가가 WTI기준 달러당 85배럴 이상으로 상승하며 단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R’의 공포 이전 지수의 하락은 엔비디아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8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뉴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도 연동되는 만큼, 민간 투자에 대한 지연, 혹은 확대에 대한 재확신의 기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급락 이후 업종 전략은 생각보다 명백하나 회전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회복 초반은 낙폭과대주이며, 이후 금리 레벨 하락을 반영한 헬스케어, 경기와 무관한 미국 정책 수혜인 방산, 조선 등이 될 것으로 본다. 주도주(반도체 등)의 복귀는 엔비디아 실적 확인이 필요해 당분간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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