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증권은 상반기 중국 부동산과 건설업의 실적 악화가 지속했으며, 부동산 시장 회복 및 실적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규모의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분양 위축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요인이며, 부실기업의 청산 및 프로젝트 이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정부 부동산 구매 촉진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리부동산, 초상사구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 부동산 개발상 일부는 수익성은 줄었으나 적자 상태는 모면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부동산 개발상들 다수가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짚었다.
여 연구원은 “중국의 상장 건설기업들은 시총 상위기업 대부분이 중앙국유기업”이라며 “부동산 개발보다는 토목과 인프라건설 중심 사업을 영위해 실적 감소폭이 제한적이다. 이는 정부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국유 건설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에서 차별화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건자재 기업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을 받는 편이나 부동산 외 전방산업 상황도 중요하다”며 “실적에서 부정적인 경우는 시멘트 기업으로, 상반기 적자폭 확대를 기록한 상장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고보드 기업 복신건재, 산업용 유리기업 등은 실적이 성장하고, 유리섬유 역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부동산의 침체가 건자재 산업의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제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여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이 실수요자들의 주태 구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다만, 신규 주택 구매에 대한 수요 회복 지연, 대형 부동산개발기업들의 공급 축소 상황이 부동산개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악화 지속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토목 건축 중심 중앙국유 건설기업들의 실적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건자자 주요 기업은 부동산 개발 기업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제한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여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개발상 정리에 빠른 개입 또는 투기에 대한 허용이 없는 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 및 관련 산업의 실적 개선 역시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