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수도 계약·유상증자 철회 등 공시 번복이 대부분
벌점 쌓여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되기도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늘어나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78건으로 전년 동기간 52곳 대비 26건 늘었다.
지정 사유별로는 공시번복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시변경이 27건, 공시불이행이 20건이었다. 1개 기업이 다수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된 건도 있어 일부 중복으로 반영된 수치다.
이미 신고·공시한 내용에 대한 전면 취소 혹은 부인하는 경우인 공시번복은 주식 양수도 계약 철회·취소 혹은 유상증자 결정 철회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다보링크는 6월 엔포스페이스에 테라사이언스 지분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나 7월 잔금 미지급이 발생하면서 해당 공시를 철회했다.
더테크놀로지는 2022년 공시했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1건과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 결정 공시 2건에 대해 올해 7월 철회 공시를 내면서 공시번복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공시변경은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혹은 급격한 계약 금액 변동에 따라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휴마시스는 2018년 예스플러스바이오와 체결한 체외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상대방의 통보로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지더블유바이텍은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과 체결한 코비힐 백신 원료 및 자재 공급 계약을 이행률 38.82%로 계약 종료했다고 공시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이노시스는 자사 제품 공급계약 2건이 각각 이행률 45.10%, 6.00%로 계약 종료됐다고 정정공시했다.
공시불이행은 주요 경영사항 등을 공시기한 내로 신고하지 지연 공시가 대부분이었다.
나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 및 정정 사항 총 9건에 대한 공시를 올해 6월 일괄 게시했다.
와이랩은 단일판매·공급계약 정정 지연 공시로, 모베이스전자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미공시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거나, 계열사 매각에 실패하면서 공시를 번복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올해 들어서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거래소는 불성실공시법인에 벌점을 부과하는데, 1년간 15점을 넘는 경우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지더블유바이텍은 9월 10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벌점을 8점 받으며 최근 1년간 벌점 15점을 부과받게 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