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대입…예비 고1, 철저한 내신관리 상위권大 진학에 ‘필수’

입력 2024-10-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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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내신평가·수능체제 바뀐다
내신 5등급제 전환·고교학점제 ‘첫 시행’
통사·통과…“2개 이상 교과 지식 갖춰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대입 수시·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예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평가 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식 등이 확 바뀐다. 수능은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치러지고, 내신은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병기된 사실상의 상대평가 체제가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8 대입부터는 내신평가체제가 완화되는 상황이라 내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내신 5등급제·고교학점제 도입…“상위권 대학 진입에 1등급, 필수조건”

먼저 현재 중3, 예비고1 학생들은 내년부터 내신평가 체제가 달라진다. 2025년부터 고교 내신평가는 고1·2·3학년, 모든 과목에 5등급 절대평가(A~E등급)를 시행한다. 내신 등급 체계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내년 3월부터는 상위 10%는 1등급, 그 아래 24%는 2등급, 2등급 아래 32%는 3등급을 받는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1등급 아래 7%가 2등급을 받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현재보다 완화 도입되지만, 여전히 상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입에 있어서는 10% 안에 들어오는 1등급은 대단히 필수조건이 됐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도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이 고교학점제 하에서 이수하게 되는 교과목은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자신이 희망하는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에는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 두 가지로 나뉘었지만, 내년부터는 '융합선택과목'이 추가된다.

일반고, 자사고 등 희망 고교를 선택해야 하는 중3 학생들은 각 고교에서 어떤 과목들을 개설하는지 미리 살펴보면 좋다.

임 대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 등급 변별력이 줄면서 생활기록부나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계열에 맞춰 고교학점제 수강과목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의 고교별 편제표는 각 학교 홈페이지의 교육과정 소개 또는 신입생 홍보 브로슈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특히 고교 2학년 수학과 과학 과목의 편제를 눈여겨보고, 희망하는 고교 간의 교육과정을 서로 비교해보면 고교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사회·과학 “융합적 사고 평가”…내신등급·학생부 관리 철저해야

수능 체제도 바뀐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고르는 ‘선택형 수능’에서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된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출제된다.

앞서 지난 9월 교육부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예시문항 26개를 공개하면서 2028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을 선보였다. 지금 수험생들은 사회·과학 탐구 영역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보는데, 통상 인문계열 진학자는 사회탐구만, 이공계열 진학자는 과학탐구만 봤다. 그런데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모두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공통으로 봐야 한다. 문·이과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전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통합사회·통학과학에서는 다양한 과목에서 결합된 문제가 출제되기에 특정 영역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치 않으면 문제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중학교 단계부터 사회·과학 전 영역에서 고른 학습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했다.

통합사회·통학과학 신설로 문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부모들은 교과 내용을 통합하거나 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신 5등급제와 통합형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중3, 예비 고1 학생들은 고교 1학년부터 철저하게 내신 등급과 학생부 기재사항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소장은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2등급을 받는다면 내신 관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등급을 받지 않도록 내신을 철저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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