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한계 부딪힌 CAR-T…“한계 극복할 전략 필요”

입력 2024-10-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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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용 지씨셀 연구소장, 25일 ‘첨단재생의료 미래전략포럼’ 기조강연

▲원성용 지씨셀 연구소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첨단재생의료 미래전략포럼'에서 '세포유전자치료 글로벌 도약'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세포치료제로 고형암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혈액암 타깃이 주를 이뤘다면 고형암 극복을 위해 다양한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원성용 지씨셀 연구소장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첨단재생의료 미래전략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CAR-T 치료제는 고형암을 타깃할 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고, CAR-NK는 유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미래에는 체내에 유전자를 투여해 치료하는 콘셉트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만든 치료제를 말한다. 그중 면역세포(T, NK)를 활용한 CAR-T, CAR-NK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 치료제는 환자로부터 면역세포를 채취해 키메라항원수용체(CAR)를 유전자 조작 기술로 배양,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원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금까지 CAR-T 세포치료제 6종을 허가했다. 국내에선 지씨셀, HK이노엔, 큐로셀, 앱클론 등이 CAR-T‧NK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고형암 대상 첫 번째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허가를 받았지만, CAR-T 치료제는 여전히 고형암 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 소장은 “고형암은 암 조직에서 특정 항원을 갖는 암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멀티 타깃 능력이 필요하다. 또 혈관 내피를 통과하기 어렵고, 종양 미세환경에서 활동이 어려워 유효성이 떨어진다. 고형암 임상을 하고 있지만, 이런 점 때문에 고형암 대상의 CAR-T 치료제가 허가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CAR-T 기능을 향상해서 개발하거나 CAR-NK, CAR-M(대식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 치료제 부작용을 줄이고자 특정 신호나 약물이 있을 때 CAR-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하거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억제하는 ‘온·오프 스위치(ON·OFF switch)’를 통해 CAR-T 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하는 기능을 연구 중이다.

원 소장은 CAR-NK에 주목했다. 그는 “CAR-T를 이을 수 있는 게 CAR-NK”라며 “NK세포는 체내에서 1차 방어 작용을 대표하는 면역세포로,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다. 동종유래 세포를 사용할 수 있고 위험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전자와 세포 치료법이 결합된 기술 복합체를 새로운 콘셉트의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제시했다. CAR 유전자를 조작하고 배양하는 과정을 체외가 아닌 체내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원 소장은 “환자의 몸에서 CAR-T‧NK를 만들어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기술적 허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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