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흡한 대응에 정권 내줘
지난달 대표 취임 이후 베테랑 정치가 면모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공격 주효
노다 대표는 1957년생으로, 1987년 지바현 의회 선거에서 당시로는 최연소인 29세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에는 일본신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0년에는 입헌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당 대표까지 역임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총리를 맡게 된 그는 당시 미흡한 대응과 부진한 경제로 질타를 받았다. 총리 생활은 1년 남짓이었고 이후 민주당의 실패를 상징하는 인물로 지목됐다. 2012년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민당에 정권을 다시 내준 총리라는 오명도 떠안았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당 대표로 취임해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표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는 등 베테랑 정치가로서 면모를 보였다.
노다 대표가 총리직을 거머쥐기 위해선 자민당과의 합종연횡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선거 전부터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에 실패하면 개헌 등과 관련해 입장이 비슷한 일본유신회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절 예산안에 찬성한 적 있는 국민민주당과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노다 대표 역시 다른 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존속은 안 된다는 입장 하에 정치 개혁 추진에 일치하는 점이 있다면 다른 당과 대화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10월 임시 국회에서 이시바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함께 제출한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