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강점 살려 KTB PE 회장 유력…김 이사장 “현재 검토 단계”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금융투자업계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KTB금융그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을 비롯해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 PE, KTB신용정보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KTB금융그룹으로의 이동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직책이나 어떤 계열사로 갈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5월에서야 최종적으로 결정 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김 이사장이 KTB PE 대표(부회장직)로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아직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고문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인수합병(M&A) 산증인으로 꼽히는 김 이사장의 노하우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 사업부가 바로 PE(사모펀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아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충청은행(1998년),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 대한투자증권(2005년)을 줄줄이 인수합병시켜 지금의 하나금융지주로 키운 장본인이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까지 성공하면서 김 이사장은 재직 중 4개 은행의 M&A를 주도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금투업계에서는 최근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인수한 다올인베스트먼트와 김 이사장의 인연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 하나다올신탁 대표와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 그룹장을 지내 김 이사장의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 간 큰 틀에서 아직 경영 참여에 대한 합의가 계속 논의 중이기 때문에, 김 이사장이 합류한다면 어느 계열사로 가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김 이사장이 합류하게 되더라도 단독으로 오기보다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임원급 인력들과 같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KTB금융그룹 입장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부동산신탁업 노하우와 더불어 김 이사장이 합류할 경우, 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약할 호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