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각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문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쟁력과 효율성 높여야… ‘디지털’이 핵심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저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률이 하락하는 데 우려의 뜻을 보이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 방식이 필요한데 근본적인 변화는 고객에 있다”며 “우리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들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이든 프리미엄 채널이든 서비스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상품과 솔루션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지금보다 좀 더 정교해지고 스펙트럼은 좀 더 확장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가 가는 길의 목적지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 생각하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정림ㆍ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한 산업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를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은 고객의 금융 니즈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경쟁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부문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달라”며 “디지털혁신본부와 M-able Land Tribe는 전략적 연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고객 확보 및 ODS영업 시스템의 도입을 통한 자산관리 영업의 효과적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RPAㆍ챗봇 등을 활용해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을 위한 디지털 기반 업무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과제 발굴과 추진해달라”고 덧붙였다.
◇신규 수익원 확보… “해외사업 확대”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향후 10년 우리의 미래는 △금융 수요층 변화에 대한 대응 △해외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에 달려 있다”며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소비자 본격화에 대비해 리테일그룹, DT본부 및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1~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 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가치는 경쟁사들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하이 퀄리티를 지향해야 한다”며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기에,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우량자산에 투자할 기회와 상품을 제공해야 하고 고객을 대하는 임직원의 자세 역시 최고의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현만 부회장은 “우리의 글로벌화는 단순히 네트워크의 확장이 아닌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라며 회사는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미래에셋대우에 글로벌은 고객은 물론 회사와 국가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할 길로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총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자기자본 1조 원’ 중소형사, 대체투자로 도약 다짐 =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사업적으로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대체자산의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은 쏟아지는 규제와 양극화로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지만 미래 산업을 이끌 새로운 아이템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다.
서명석ㆍ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전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융합하여 차별화된 금융상품의 기획과 공급, 협력을 통한 IB(투자은행), S&T, 리테일 시너지로 고객의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소통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확대는 물론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금융인으로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디지털 세상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 면밀하고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