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종교시설·건강식품 설명회서 또 집단감염…8월 이후에만 40명 숨져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일 확진환자 증가세 둔화에도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136명 증가한 2만14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120명, 해외유입은 16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밑돌고 있다. 전반적으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167명으로 4명,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539명으로 7명 각각 추가됐다. 서울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와 관련해선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2명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종교시설인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와 관련해선 5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6일 지표환자 발생 후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경기 김포시 예지유치원과 관련해선 5일 일가족 4명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8명 중 3명은 유치원생이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이 밖에 대전 건강식품설명회(유니시티)와 관련해선 1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9명이 추가 확진됐다. 해당 집단감염 사례는 지난달 30일 첫 환자가 신고돼 추적관리 중이던 대전 중구 웰빙사우나(확진자 8명)와 관련성이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날 사망자 발생 현황도 공유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341명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30명(96.8%)이었다. 8월 이후 사망자는 총 40명이며, 감염경로별로는 미분류 14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모임 관련 11명, 확진자 접촉 5명, 요양시설·의료기관 4명, 골드트레인·양평 단체모임 및 송파구 일가족 등 기타 6명이었다.
방대본은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외출·모임 등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인후통·근육통 등) 등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및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대본은 지난달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부터 임상시험용 2차 혈장제제 생산을 개시해 10월 중순에 제제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계획 2/3상을 심사 중이며, 이달 중 상업용 항체 대량생산을 계획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추석 이전에 최대한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돼 차분하게 완전한 접종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며 “힘들더라도 감염 통제가 안 되는 것은 더 나쁜 상황이기에 그러한 나쁜 상황에 처한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서 조금만 더 견디고, 조금만 더 안정될 때까지 이겨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