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서 경제과목 응시자도 6000명대 중반 1~2% 수준 그쳐
남학생보단 여학생이·수도권보단 비수도권이·일반고 보단 특목고 학생이 더 높아
학교 경제교육 강화 위해 교사 대상 지원 늘려야
초·중·고등학교 경제이해력이 F학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년 전보다도 후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과목을 응시하는 인원수도 1~2% 수준에 그쳤다. 남학생보단 여학생, 수도권보단 비수도권 학생, 일반고와 특성화고 보단 특목고 학생 점수가 높았다. 이에 따라 학교 경제교육 강화를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10일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우리나라 경제교육의 현실과 교육과정에서의 위상’ 경제학교육심포지엄에서 ‘2020년 초중고 학생의 경제이해력 수준과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심재학 KDI 경제교육실장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경제 교육의 위상’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장경호 인하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평균점수는 각각 58.09점, 49.84점, 51.74점이었다.
이 연구는 2010년 첫 실시이후 2012년과 2013년 조사가 이뤄진 후 이번이 4번째 조사다. 이는 2013년 조사 결과(각각 58.3점, 46.3점, 64.3점)보다도 낮은 것이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중학교 51.37점, 고등학교 52.87점)이 남학생(각각 48.50점, 50.38점)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초등학생(수도권 58.16점, 비수도권 58.03점)을 제외한 중고등학생(중학생 각각 49.34점, 50.31점, 고등학생 각각 51.12점, 52.31점)의 경우 비수도권에서 높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특목고(73.27점) 학생의 점수가 일반고(53.47점)와 특성화고(43.52점)를 앞질렀다.
한편,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응시한 학생수는 2007학년도엔 8만8068명이던 것이, 2021학년도엔 6480명으로 줄었다. 문·이과가 통합된 2022학년도엔 6865명에 그쳤다. 이는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 1~2%(2021학년도 2.47%, 2022학년도 1.39%)의 선택률에 그친 것이다.
필수과목 최소화, 학습 내용 축소, 선택과목 증가, 고교 학점제 도입, 자유학기제 도입, 비교과 창체 활동 확대 등에 경제교육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봤다.
반면, 교사의 80% 가량은 경제수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경제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교수법을 숙지하지 못한 것과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 부족, 수업에 필요한 보충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경제과목 이수 수가 적고, 직무 연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학교 경제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교수역량이나 보충자료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봤다. 아울러 전문사이트를 구축하고, 학교급별, 진도 등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자료를 제작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학 실장은 “학교 밖 경제교육은 국민적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중고등학교 학생 경제이해력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따”며 “단기적으로는 학교 경제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지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교사는 경제를 가르치거나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 혹은 사회과교사 총 730명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