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오미크론 코로나 대응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 기탁되고, 바이오 기업체와 연구 기관은 신청과 심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
중대본 측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에 대해 향후 보다 신속한 진단과 백신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분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오미크론 특이 PCR 개발과 백신 그리고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관련 현장 간담회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도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진단키트 개발업체 참석자들은 새로운 진단시약의 성능평가를 위한 임상검체(양성물질)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정부는 오미크론 진단시약 개발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외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상검체(양성물질)을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 유통 중인 대부분의 진단키트는 오미크론을 포함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등의 감염자를 진단할 수 있지만, 해당 확진자가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려면 3~5일 가량 소요되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실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현재 다수의 국내 진단전문 업체들은 오미크론 타깃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먼저 바이오니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주 내로 코로나19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시약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한 이 업체는 오미크론 변이 유전체를 분석해 이를 특이적으로 검출하는 ‘Oligo set’를 디자인 중이다. 김남일 바이오니아 진단시약본부장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속도와 위험성이 전세계 보건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보고 전사적으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기존에 판매 중인 진단시약 ‘올플렉스(Allplex)’를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검출 유효성을 확인했고, 오미크론 진단 가능 키트 개발에도 나섰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와일드 타입부터 뮤까지 변이만 특정해서 진단하는 키트를 보유 중”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도 특정한 키트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자사 제품이 오미크론 확진자를 걸러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와 발 맞춰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진단 시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GC녹십자와 엑세스바이오, 바이오메드를 비롯해 미코바이오메드와 랩지노믹스, 엑세스바이오도 자사 진단 진단키트의 오미크론 확진 진단 여부에 나서며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