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받는 테슬라, 수급 원활해질 듯
파나소닉홀딩스의 배터리 부문 계열사인 파나소닉에너지는 이날 캔자스시티에 두 번째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에너지는 이 공장을 통해 최대 4000명가량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으로 테슬라에 납품할 신형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또한 신규 공장을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에 중점을 둔 연구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 투자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파나소닉 경영진을 만난 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규 공장 부지로 오클라호마주도 후보로 꼽혔으나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와의 근접성, 세금 혜택 등을 감안해 캔자스가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BC방송은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가 올해 초 최대 10억 달러의 인센티브 제공 법안을 주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압박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파나소닉이 낙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한국과 중국, 유럽 경쟁사들이 생산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조치를 취한 이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미시간의 새 배터리 공장에 2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기존 50만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최대 네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일본 와카야마현의 배터리 부품 공장에 2개의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새로운 고용량 모델인 4680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약 800억 엔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신규 공장 건설로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테슬라의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수급이 2~3년 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데 제한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 세운 신규 테슬라 공장은 돈을 태우는 용광로 같다”고 푸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