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대통령 보좌하며 에이즈, 에볼라, 코로나19 등 대응 이끌어
“은퇴 후 다음 세대 리더 교육에 앞장서고 싶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2월 사임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끝내고 다음 커리어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12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NIAID 소장으로서 배운 것들을 이용해 과학과 공중보건의 발전을 진보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미래 감염병 위기 대응에 앞장설 다음 세대 리더들을 교육하는 데 전념하겠다”며 은퇴 이후의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을 이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처 방안을 조언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관장했다.
그는 약 40년 동안 NIAID 소장을 역임하면서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에볼라, 탄저병 공포 사태 등에 대한 대응도 이끌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초기 의료진이 쓸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을 우려해 일반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조언한 데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사임 발표에 이날 성명을 내고 “파우치 소장이 공직을 떠나더라도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는 모든 미국인의 삶에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파우치 소장 덕분에 미국은 더 강하고, 더 회복력 있고, 더 건강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