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외 위안, 2년 만에 ‘심리적 저지선’ 깨져...달러-위안 환율 7위안 돌파

입력 2022-09-16 09:59수정 2022-09-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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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
중국 내 경제 불안이 큰 점도 영향 미쳐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아직 양호한 수준

▲달러‧위안 환율 추이. 15일 달러당 7위안선 돌파. 출처 블룸버그

달러 강세에 중국 위안화가 15일 2년여 만에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했다.

이날(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0187위안까지 치솟았다. 위안화 가치는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당 7위안은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다.

중국 본토의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9775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를 부채질하면서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토미 사 OCBC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가 악화하는 점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경제 회복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설정하고, 외화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환율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강달러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한꺼번에 하락하는 상황에서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그 수준이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추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7월과 이보다 앞서 2019년 8월, 미‧중 무역 전쟁이 불붙을 때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환율 조작”이라고 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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