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관람 후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며 국제적으로 “매너있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 축구 응원단이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욱일기를 응원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응원단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 앞서 경기장에 욱일기를 걸었다. 다행히 관계자가 이를 제지해 경기 시작 전 모든 욱일기는 걷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몇 일본 팬들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FIFA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플래카드나 문구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지닌 욱일기는 전범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런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응원 도구를 강하게 제지하고 있다.
FIFA는 25일에도 잉글랜드와 미국 간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십자군 복장을 한 잉글랜드 팬들의 입장도 제지한 바 있다. 아랍 지역의 입장에서 십자군 복장은 이슬람교도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십자군 전쟁은 그리스도교 원정대와 이슬람 세력 간 벌어진 종교전쟁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FIFA가 드디어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제지한 것이라 아주 의미가 크다”라며 “러시아 월드컵부터 욱일기의 문제점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홍보하고 FIFA 측에 꾸준히 항의해온 우리나라 누리꾼들 덕분에 이번 성과가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