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반도체 수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시스템반도체가 미래"

입력 2023-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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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 열어 반도체 산업 진단 및 목표 논의
시스템반도체에 사활…'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추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어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가격 사이클이야 순환한다지만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육성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반도체 수출 현황과 전망,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했으며,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수출의 19.4%를 지켜줬다. 최근 10년 연속 수출 1위 산업이 바로 반도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가파른 수출 감소율은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11월 -29.9%, 12월 -29.1%에서 올해 1월 -44.5%, 2월 -42.5%로 감소 폭이 커졌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41.2%를 기록 중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 수출 하락의 원인을 수요 감소와 재고 누적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을 꼽았다.

무역협회는 "고용량·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로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시스템반도체는 연산·제어 등의 정보처리 기능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인공지능, 전기화 시대의 산업·안보 공급망의 핵심이나, 우리가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글로벌 점유율은 3% 수준으로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이투데이DB)

이에 정부는 시스템반도체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정부는 전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전략은 300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반도체 전체 밸류체인을 이은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AI·전력·센서 등 유망분야의 스타팹리스를 선정하는 등 2035년까지 매출 1조 원 팹리스 기업을 10개 육성한다. 이와 함께 전력·차량·AI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3대 유망 반도체 기술 분야에 3조2000억 원의 연구 개발(R&D)을 추진하고 수요 대기업과 팹리스 간 구매 조건부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반도체 기업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 첨단산업 분야 제조시설 신·증설 시 세제를 기존 8~16% 공제에서 15~25%로 확대한다.

최근 악화한 투자환경을 고려해 이미 조성된 팹리스 펀드를 신속히 집중 투자하고, 소진과 동시에 내년 상반기 새로운 펀드를 조성한다.

이외에 15만 명의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고 벨기에의 반도체 연구·인력양성 센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IMEC'도 비수도권에 구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나 최근 반도체 수출 및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계의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지속해서 우리 기업의 반도체 수출과 국내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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