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美 IT기기 보안 등 문제 제기
공공부문 중심으로 '아이폰 금지령' 솔솔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빼앗겼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반면,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15' 판매가 전작 대비 4% 이상 감소한 탓이다.
16일(현지시간)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의 최근 판매가 전작이었던 아이폰14보다 4.5% 감소했다. 각각 출시 이후 17일 동안 판매된 기록을 기준으로 삼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도 아이폰15의 판매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아이폰의 이런 판매 부진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2018년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 중인 것을 고려하면 애플의 부진은 이례적이다.
판매 부진 탓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도 화웨이에 빼앗겼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수요 약화로 올해 아이폰15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화웨이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애플의 부진을 예고된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정부기관은 '국산품 애용'과 '보안 강화' 기조 속에 아이폰 등 외국산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외신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